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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10일 국토대장정 (3일차)
2022.06.28 - [국내여행/k리그 국토대장정] - K리그 국토대장정 2일차, 해남에서 영암까지 25.31km
K리그 국토대장정 2일차, 해남에서 영암까지 25.31km
2022년 5월9일 국토대장정중 (2일차) 2022.06.22 - [국내여행/k리그 국토대장정] - K리그 국토대장정 1일차, 땅끝마을에서 해남까지 38km K리그 국토대장정 1일차, 땅끝마을에서 해남까지 38km 2022년 5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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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못 보신분들은 위에 링크클릭!!)
국토대장정 3일차 시작
자고 일어나면 허벅지 뒤 통증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심해졌다. 다리를 접었다 피기 힘들 정도로..
특히 다리를 펼 때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렇다고 해서 시작한 지 3일 만에 포기 할 수 없었다.
유튜브로 찾아보니 허벅지 뒤근육을 마사지해주면 좋다고 해서 따라해봤다. 큰효과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은 나아진 것 같아서 그냥 출발하기로 했다.
사진만 보면 어디선가 곰이 나타날 것 같은 비주얼이었다.
여기가 한국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이었으면 실제로 곰이 나타날수도 있으니..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 중에
저 멀리 보이는 공사표지판..!
우회하라니.. 안 그래도 힘든데 1시간 이상을 돌아서 걸어가야 한다니 그럴 수는 없었다. 고민끝에
" 에라 모르겠다, 일단 앞으로 가보자! 사람 한명 정도는 지나갈 수 있겠지. 설마 못 지나가겠어 안 되면 그때가서 생각하지 뭐 " 라고 생각하며 그냥 지나쳐 가기로 했다.
앞으로 갈수록 점점 불안해 지는 마음.
공사현장 앞에 도착해 공사관계자분한테 물어보니 사람은 건너도 된다고 해서 무사히 통과! 하마터면 1시간이상을 돌아서 갈 뻔했다.
아침도 안 먹고 계속 걷다보니 배고파 쓰러질 것 같았다.
그 와중에 소사육장이 많이 보여 더 힘들었다..

소들아 미안.. 지금 배고파서 소고기 생각 밖에 안 나
드디어 발견한 식당! 이제 아침밥 먹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식당 들어갔어요.
그런데 하필 오늘 사장님 개인사정으로 휴무.. 정상영업중이라면서요 ㅠ
좀 더 구경도 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싶었지만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고 무엇보다 배고팠기 때문에 일단 아침밥부터 해결하기 위해 다음 밥집으로 출발~!
근처에 있는 식당을 전부 찾아갔지만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아침부터 열려있는 식당이 없어 결국 근처에 있는 편의점으로 가서 아침밥을 해결하기로 했다.
배고파서 밥부터 먹고 싶었지만 걸을수록 점점 통증(허벅지뒷근육)이 심해지는게 느껴져서 근처에 있는 한의원부터 가기로 했다. 게다가 오전11시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하니 먼저 치료받을 수 밖에 없었다.
다른 한의원과 다르게 특별한 침을 사용해서 효과가 바로 나타나고 비싸다고 하길래 약 파는곳인가하고 불안했지만 통증이 심했기 때문에 당장 치료를 받아야 했고 근처에 한의원이 여기 한 곳뿐이라 어쩔 수 없이 반신반의하는 느낌으로 맞아봤는데 효과가 있어 다행이었다.!
( 통증이 바로 없어진 거는 아니였지만 조금씩 통증이 줄어들면서 점차 사라졌다. )
한의원에서 치료받고 나온 다음에 서둘러 도착한 편의점!
소머리국밥대신에 비슷한 사리곰탕맛 라면으로 대처했다.
가는 길에 식곤증이 와 졸리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 피곤한 상태였는데 식곤증까지 오니 너무 졸리고 힘들어 "한숨 자고싶다" 라고 생각하며 걸어가고 있는데 마침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어 잠깐 눈을 붙이고 가기로 했다.
한 10분 정도 잤을까. 잠깐 낮잠 잤을 뿐인데 피로가 풀리고 몸이 개운해져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게다가 낮잠자기 딱 좋은 날씨였다.
컨디션도 좋아졌으니 다시 힘내서 출발!
국토대장정 포토존 그냥 못 지나치지!
걸어가는 와중에 발견한 월산수퍼! 마침 시원한 음료수가 마시고 싶었는데 이렇게 바로 사 먹을줄이야~!!

진짜 꿀맛이었던 콜라
천연기념물 제283호 월곡리의 느티나무 인증샷
시간대가 오후로 가면서 점점 더워지기 시작했다.
햇빛 피할 곳도 없는 상황...
물이 조금 남아있었지만 더운날씨로 인해 미지근해진 상태 물을 마셔도 갈증이 해소가 안 되었다. 다행히 가는 길에 나타난 해창보건진료소! 양해 구하고 시원한 물로 새로 받아 마셨다. 역시 시원한 물이 최고야~
더워 쓰러지기 전에 잠시 버스정류장에 쉬어 가기로~
가다가 발견한 낮은다리
이렇게 낮은 다리는 처음 봤다 어떻게 지나가라는 건지 참 신기했다 ㅋㅋㅋㅋㅋㅋ
지나가지네?!ㅋㅋㅋㅋㅋㅋ 다행이다 180이 안넘어서..ㅎ
하마터면 못 지나갈뻔했다.

고마운 영암낭주농협 도포주유소 사장님
걸어가고 있는 나를 불러 커피 타 주시고 물, 티슈, 팔토시, 마스크, 파스까지 주시면서 더 줄게 없다고 하시는 주유소 사장님. 정말 천사같으신 분이었다. 배고프면 라면도 먹고 가라고 하셨는데 아점으로 라면먹기도 했고 라면까지 얻어 먹으면 너무 염치없어 보일 것 같아서 거절했다.
남들이 보기에 사소해 보일지라도 아무런 일면식도 없는 사람한테 이렇게 먼저 말 걸어주시고 호의를 배풀어 주는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알기에 더 감사하게 느껴졌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성태사장님.
오금통증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발목에도 통증이 올라오기 시작 한 것이다. 발목도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아서 가는 길에 한의원이 있나 알아볼 겸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비상용으로 챙겼던 에너지바를 먹으며 허기진 배를 조금이나마 채웠다.
가는 길에 반남보건지소가 있어 발목에 침치료를 받았다.
현금으로 계산해 정확한 가격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보건지소라 그런지 저렴했다. 근처에서 저녁을 해결하려고 했지만 영업중인 식당이 없어 먹지 못했다.
가는 길에 들개 한 마리를 마주쳤는데 진심 너무 무서웠다. 들개가 계속 으르렁거리면서 공격할 것처럼 위협을 가했지만 눈을 마주치지 않고 못 본 척하며 천천히 걸어 지나갔더니 다행히 더 쫓아오지는 않았다... 나중에 검색해서 알아보니 대처법에 맞게 잘 행동했던 것 같다.
TIP) 들개 만났을때 대처법
- 소리치거나 큰 동작으로 위협을 줘 자극 주지 않기.
- 눈 마주치지않기. (개는 눈 마주치면 공격신호로 인식)
- 등을 보이며 뛰어 도망가지 않기. (추격본능일으킴)
- 긴급상황시 소지품을 던져 개의 시선 분산시키고 그틈을 이용해 천천히 거리를 벌리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 개는 움직이는 물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그틈을 이용해 개와 반대방향으로 자리를 피하세요. )
(오전10시) 첫끼(삼각김밥,컵라면)이후에 아무것도 못 먹은 상태로 계속 걷다보니 배고파 쓰러질 것 같았다. 밥을 먹고 싶어도 주변에 식당이 없어 먹지를 못했다.
그러다가 결국 가는길에 마트를 발견했는데 너무 배고파 실례를 무릅쓰고 사장님한테 "라면끓여먹을수있을까요" 라고 여쭤봤더니 내사정을 듣고 딱하셨는지 "원래 안되는데 특별히 해줄께요" 라며 라면을 끓여주셨다 거기에 묵은지랑 밥까지 추가로 주셨다...ㅠㅠ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금동마트 사장님!
배고파서일까 마트사장님의 따듯한 정 때문일까 더 맛있게 느껴졌다. 진심 꿀맛이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걸어가는 와중에 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해 우비를 꺼내 입었다.
밥도 먹었겠다 힘내서 걸어가는데 해가 지기 시작했다. 가로등도 별로 없어 금새 어두워졌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 시속 80이상으로 달리는 차들, 개 짖는소리, 바람소리 밖에 안 들리다보니 더 무섭게 느껴졌다.
무서워도 목적지까지 계속 걸어갈라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두워졌고 너무 위험하다는 판단이 들어 오늘은 여기까지 하기로 맘을 먹었다. 게다가 발목도 계속 안 좋은상태라서 더 이상 강행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오후 8시 15분 국토대장정 3일차 종료선언.
(국토대장정 포기선언아님)
핸드폰 손전등을 이용해 난생처음으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 일부러 차 세우기 쉽게 갓길에 서서 차가 지나갈 때마다 열심히 위아래로 흔들었지만 쉽지 않았다. 그렇게 10~20분을 보내다 건너편에서 트럭 한대가 천천히 내쪽으로 오길래 이때다 싶어 더 열심히 흔들었다 ㅋㅋ
아저씨 가는방향과 내가 가고자하는 방향이 달랐지만 실례를 무릅쓰고 사정사정하니 감사하게도 태워주셨다!
안 태워 주실 것처럼 하시더니 감사하게도 숙소 앞까지 데려다주셨다! 츤데레셨다 ㅎ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남은 5.2km거리는 히치하이킹으로 오게 되었다.
오금통증, 발목통증때문에 발바닥에 물집이 생긴지도 아픈지도 몰랐는데 숙소에 도착해 발바닥을 확인해보니 왕물집이 생겨있었다. 발바닥이 땅에 닿을 때마다 엄청 따가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 막 시작했고, 이왕 시작한거 멋지게 완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면 더 멋있지 않은가!
오늘은 참 힘든 하루였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다리까지 말썽....배고픔과 아픔을 견디며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니 어느새 36.52km의 발자국을 남겼다. 3일차 중에 제일 힘든 하루였지만 해냈다는 기쁨과 안도에 침대에 눕자마자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그렇게
국토대장정 3일차가 마무리되었다.
거리 : 36.52km + (히치하이킹) 5.2km
시간 : 12시간 15분 29초
(휴식시간: 4시간1분, 걸은시간: 8시간14분29초)
페이스 : 1km당 20분08초
국토대장정 3일차 지출내역 | |
내용 | 금액 |
한의원,보건소 | 47,000원 |
식비(컵라면,삼각김밥,콜라) | 5,200원 |
숙박비 | 50,000원 |
합계 | 102,2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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